평양시내에서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의심되는 환자가 발견돼 북한에도 사스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조선중앙TV는 24일 평양시 모란봉구역에서 사스 의심 환자가 발견됐다면서 모란봉구역 인민병원 의료진들이 "사스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들과 주민들을 철저히 조사 장악하는 사업과 함께 그들에 대한 검변, 검진을 엄격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방역당국은 전 의료진을 동원, 예방 및 검역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신문과 방송들은 이라크전쟁 때보다 더 상세하게 세계 각국의 사스 피해상황을 보도하고 있다.

이미 사스 예방을 위해 육로는 물론 항구, 공항을 통해 북한에 들어오는 모든 방문객을 대상으로 검역을 실시하고 있는 북한은 며칠 전부터 신의주를 비롯한 국경에서 여행자들을 철저히 격리시키고 평양역으로는 화물만 들어오도록 제한했다.

북한은 이와 함께 이례적으로 해외출장자를 격리시켜 '의학적 관찰'을 받도록 했고 보건성과 교육성, 근로단체는 합동으로 사스의 발병원인과 예방대책에 대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25일에는 남한 당국에 사스를 이유로 금강산 관광을 당분간 중지시켜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처럼 강력한 차단조치를 내린 것은 사스가 북한지역에 전염될 경우 야기될 경제적 손실과 사회불안 심리를 예방하려는 뜻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22일 "사스가 발생한 아시아의 일부 나라들에서는 금융거래가 위축되고 일부 업무거래와 일반 관광이 사실상 거의 정지상태에 있다"며 "죽음의 병으로 불리며 사회 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주는 사스를 막는 것은 오늘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문제로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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