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에 실린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사를 관심있게 보고 있다. 두 정상의 회담과 합의서 서명을 환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모두가 그 어느 때보다도 냉철해져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 보다 치밀하고 계획성 있게 북한을 연구해야 한다. 특히 전통적인 민족문화에 대한 연구가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난 수천년간 중국문화권에서 살아 왔으나, 경술국치와 광복을 거치면서 일본과 서양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었다.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다시 그 전통적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와 다른 전통문화를 유지해온 북한에 대한 연구가 중요하다.

아울러 앞으로 그들과 수많은 협상을 하리라 생각되는데,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우리의 장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그에 대한 긍지를 바탕으로 협력을 했으면 한다.

이것이 바로 자유민주주의의 장점이며, 지난 50여년간 대한민국이 이룩해 놓은 위대한 업적이다. 통일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 정착’이라는 어느 독일인의 충고가 그 어느 때보다 새롭게 느껴진다.

/신용철 63·경희대 사학과 교수·서울 동대문구

◈ 몇 년 전만 해도 서울시내 대로변이나 사거리 건널목 옆에는 쓰레기통과 재떨이가 설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쓰레기 종량제 이후 길거리의 재떨이가 대부분 사라졌다. 이유는 재떨이에 담배꽁초만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일반 쓰레기를 몰래 버린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자 시민들이 담배꽁초를 길거리에 함부로 버리기 시작했다. 20일자 독자면 ‘담배꽁초 왜 숨기나’에서 지적했듯이 시민들이 담배꽁초를 길거리나 담장 사이 또는 하수구 등에 마구 버려, 거리가 더욱 지저분해졌다. 물론 버리는 시민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하지만, 하루 아침에 고쳐지지 않을 것 같아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재떨이가 필요한 일정한 장소에 있는 건물주나 상가 주인에게 재떨이를 관리하도록 하고, 대신 재떨이에 상호나 영업소의 선전물을 붙여 광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이는 구청과 영업주 간에 얼마든지 협의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청하 62·법무사사무원·서울 노원구

◈ 2일 독자면 ‘운전기사도 춤판 부추겨’를 읽었다. 관광버스 운전기사로서 상당히 공감을 한다. 그러나 춤판을 부추기는 운전기사도 문제이지만, 관광객들의 추태도 보통이 아니다.

소위 산악회, 친목회, 야유회라는 이름의 단체 관광객들이 승차하면 으레 춤판이 벌어지는 게 우리 관광문화의 현실이다. 관광버스를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는 무도장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고속버스를 탈 때는 안전벨트를 매는 사람도 관광버스만 타면 술 마시고 춤을 춘다. 시속 100km 이상 달리는 버스에서 춤추는 관광객들을 보면 운전하는 나도 황당하다. 운전자의 휴대전화 사용도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상황인데, 춤판이라니 어이가 없다. 관광버스가 간혹 사고를 일으키는 것도 승객들의 춤판과 무관하지 않다. 그런데 경찰당국에서는 항상 운전 부주의로만 넘기고 있다.

새로운 관광 문화를 위해서라도, 차량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춤판 차량을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 버스 기사만 단속해서 될 게 아니다. 버스 기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춤판을 벌이는 승객도 단속해야 할 것이다.

/김영교 42·관광버스 기사·경기 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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