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이 제59차 유엔 인권위원회에 북한 인권 상황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는 12일자 A1면 기사를 읽었다.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고문, 공개처형, 정치범 수용은 물론 탈북자 문제에 대한 부당한 처리 등이 포함됐다고 한다. 유럽연합의 이러한 활동을 적극 지지하면서,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동포인 북한주민들의 인권에 대해 모른척 함구로 일관해왔던데 대해 부끄러움을 느낀다.

우리나라는 군사정권이 종료된 이후에 수많은 인권관련 및 사회단체들이 등장해 인권상황 개선에 큰 역할을 담당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최근에는 이라크전쟁과 관련 대부분의 시민단체들은 물론 국가기관인 국가인권위까지도 미국의 명분없는 전쟁을 비난하면서 한국군의 파병을 반대했고, 지금도 반대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머나먼 이라크 국민의 인권에 대해서는 그토록 관심을 보이면서도 정작 한핏줄인 북한 동포들의 심각한 인권 문제가 국내외 언론을 통해 거론되고 있음에도 일언반구 말이없는가?

이라크전이 종결돼가면서 북핵문제가 심각하게 거론될 것이다. 국내의 인권·사회단체들은 유엔의 북한 인권문제 거론을 계기로 이제부터라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李宇圭 52·자영업·서울 성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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