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8일 북한 핵 문제로 인한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북한과 미국이 즉각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핵 문제 논의를 하루 앞두고 이타르-타스 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북-미 양국이 대화 노력을 하지 않아 상호 불신만 높아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어느 일방의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 이뤄지면 큰 분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서 "따라서 한반도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한 긴급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현 상황을 그대로 유지하고 상호 위협과 자극적 성명을 피하는 것이 한반도 안정에 도움이 된다"면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은 북-미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렇지 않으면 9일 열리는 유엔 안보리 회의는 한반도 위기를 오히려 고조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이럴 경우 모든 상황이 완전히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조만간 또다른 강경 성명을 발표해 한반도 위기를 고조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럴 경우 한반도 핵 위기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슈코프 차관은 "따라서 남북한은 물론 미국 등이 제안한 한반도 위기 해소 방안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면서 "러시아는 앞서 남북한과 러.미.중.일이 참여하는 6자 회담을 제의한 적이 있고, 이는 아직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모스크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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