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미·일·중·러 등 한반도 주변 4강 대사를 원칙적으로 교체한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9일 “현재의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및 외교상황의 핵심은 북핵”이라면서 “이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고 그런 차원에서 4강 대사를 교체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 나가 있는 대사들도 노 대통령의 외교노선에 적합한 인물로 가능한한 교체하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당장 교체하는 방안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찬용(鄭燦龍) 인사보좌관도 “4강 대사뿐 아니라 특 1~2급 정무직 대사들도 곧 (윤영관 외교장관과)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와 외교부 안팎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인사 방향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관망’ 차원의 하마평만 무성한 상태다. 후임 주미 대사로는 문정인(文正仁) 연세대교수와 조순승(趙淳昇) 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유엔 대사에는 김항경(金恒經) 전 차관과 최영진(崔英鎭) 오스트리아 대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조세형(趙世衡) 일본대사와 정태익(鄭泰翼) 주 러시아대사도 교체될 것으로 보이나, 조세형 대사는 다른 자리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청와대측은 향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함께 일본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일본 대사 적임자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 辛貞錄기자 jrsh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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