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요즈음 두쌍의 노부부 과학자가 화제가 되고 있다.

과학원 함흥분원에 근무하는 김석근(73)ㆍ강숙기(68)박사 부부와 남정수(59)ㆍ류경옥(58)박사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평양서 발간되는 월간 화보 '조선' 3월호는 이들에 대해 "순결한 양심을 과학탐구의 길에 바쳐가며 나라의 인민경제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여 왔다"고 평가했다.

김석근ㆍ강숙기부부는 지난 60년대 부터 40여년간 과학원 함흥분원에서 함께 일해오면서 "염화비닐과 특수수지제품 개발, 비날론생산 공정 정상화, 여러가지 비날론 섬유제품 개발 및 염색을 비롯한 과학 기술적 문제들을 해결하고 생산에 도입하는 귀중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 부부는 "가정에서도 학술적 논의의 상대로서 언제나 서로 돕고 일깨워 주면서 사업에서 성과를 이룩해 왔으며 아들과 딸, 사위 모두를 학사 학위를 가진 실력있는 인재로 키워냄으로써 과학자 가정으로서의 영예도 지닐수 있었다"고 잡지는 소개했다.

남정수ㆍ류경옥 부부는 70년대 부터 함께 일해오면서 혁명사적물의 보존 방법과 공장 폐기물 처리 방법 등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을 뿐 아니라 후진양성에도 힘을 기울여 많은 인재들을 길러냈다.

잡지는 이 부부가 "과학탐구의 길에서 정을 맺고 가정을 이룬 그들이었기에 사업과 생활에서 사랑도 지향도 남달리 높고 뜨거웠다"면서 특히 이들은 "3명의 박사와 20여명의 학사를 비롯한 재능있는 연구사들을 많이 키워냈다"고 전했다.

화보는 이들 부부를 '관록있는 노세대 과학자'라고 부르면서 "이들은 오늘도 과학연구와 새 세대 인재 육성에 모든 정력과 지혜를 바쳐가고 있다"고 소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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