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현대에 투자할 수 있는 금액 가운데 94%가 이미 소진된 가운데 정부의 관광보조금 지원은 석달째 이뤄지지 않고 있어 현대의 자금압박이 심화될 전망이다.

18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최근 공사에 금강산 온정각 지분 14%를 넘겨주고 그 댓가로 금강산 여관 개보수 자금 60억원을 받았다. 이로써 공사가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해 현대에 투자할 수 있는 돈은 전체 900억원 가운데 56억원(6%)만 남게 됐다.

관광공사는 지난해 9월에는 금강산 온천장과 문예회관을 인수해 현대로부터 임대료를 받고 있으며, 이번 지원으로 온정각 지분도 46%로 늘게됐다.

한편 정부가 지난해 4월부터 초.중.고교생과 대학생, 교원 등을 대상으로 지원해왔던 금강산 관광 경비 보조금은 올해 들어 한푼도 집행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200억원의 예산을 지원금으로 책정했으나 1억원만 승인됐고 나머지 199억원은 북핵 문제가 진전이 있을 경우 국회 보고를 거쳐 추인키로 했다.

이에 따라 북핵 문제 장기화로 보조금 지원이 미뤄지거나 개성공단 조성 등 나머지 대북사업이 늦춰질 경우 현대의 자금 압박이 심화될 전망이다.

현대 관계자는 "해로 관광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운전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며 "학생들의 단체 관광 시즌을 앞두고 있는 만큼 보조금 지원 문제가 빨리 타결 되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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