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금강산 여객열차. /북한잡지 '금수강산'

북한은 최근 평양-혜산(량강도)행, 평양-두만강행, 평양-무산(함경북도)행 등 주요 노선의 여객열차를 전부 새 것으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북도민중앙연합회(사) 주간 `동화신문' 제60호는 "종전 자재설비와 식량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거의 생산을 중단하다시피 했던 북한 유일의 객차생산공장인 평양 김종태전기기관차공장에서 최단 시일내에 많은 객차를 생산한 사실로 미루어 국가의 엄청난 재정지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탈북자의 증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관련, 최근 입국한 한 탈북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종태전기기관차공장에 100만달러를 투자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소문이 주민들 사이에서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한 북한 전문가도 "김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1월 새해 첫 공식활동으로 김종태전기기관차공장을 현지지도한 만큼 객차의 대대적 교체는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국가의 막대한 재정적 지원아래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동화신문은 이어 여객열차가 새 것으로 교체된 뒤 당국의 철저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고 특히 새로 교체된 열차의 비품과 시설이 파괴될 경우 담당 열차원이 직접 배상하는 제도를 실시하기 때문에 열차원들의 단속권한이 한층 강화됐다며 이로 인해 과거 열차지붕위에까지 사람들이 타고 있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그러나 전략난으로 가장 빠르다는 평양-청진행의 경우 보통 5∼6일이 걸리는가 하면 예고없는 정전으로 역전도 아닌 곳에서 하루씩 머물러 있는 경우도 부지기수라며 이로 인한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지난해 7.1경제관리 개선조치 이후 열차요금이 폭등해 평양-청진행의 경우 무려 1천원 이상 뛰었다며, 이로 인해 수입이 없는 대학생들은 방학기간 집에 갈 엄두를 못내는가 하면, 공무상 출장의 경우도 절반값만 국가가 부담해 많은 사람들이 출장길에 장사짐을 갖고 다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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