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Rumsfeld) 미국 국방장관은 6일(한국시각 7일 오전) 주한미군과 관련, “우리는 결국 거기(한국)에서 일부 조정을 할 것”이라면서 “(조정되는) 병력들이 귀국할지, 한반도의 더 남쪽으로 이동할지, 아니면 몇몇 인접지역(다른 나라를 의미)으로 이동할지 등이 현재 정리되는 방안들”이라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2월 13일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주한미군 재편·감축론을 처음으로 공식화할 때 ‘일부 병력의 귀국’ 가능성까지 언급했는데, 이날도 귀국 병력의 규모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국방부 건물에서 가진 직원·장병들과의 대화 모임에서 “우리는 한국에서 전방에 매우 가깝게 배치된 많은 병력을 갖고 있다”면서 “거기서는 한국민들의 생활에 불편을 주고 있으며, 병력의 융통성있는 운용이 어렵고 다른 일에 쓸모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이 북한의 25~35배나 되며, 필요한 억지력을 제공할 능력이 있다”면서 “물론 우리는 공군력과 해군력, 증원 병력 등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의 새 대통령이 한·미 관계의 균형과 우리 병력구조를 재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자고 요청했다”면서 “리언 러포트(Laporte) 주한미군사령관이 한국 정부와의 협의 과정에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워싱턴=朱庸中특파원 midw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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