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전문을 보내 제16대 대통령 취임을 축하했다고 크렘린 공보실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전문에서 한-러 우호.협력 관계가 최근 크게 강화된 데 만족감을 표시하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고 공보실은 말했다.

공보실은 푸틴 대통령 축하 메시지는 이날 노 대통령 취임 축하 사절로 서울을 방문중인 세르게이 미로노프 연방회의(상원) 의장을 통해 청와대에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푸틴 대통령 축하 전문 요지.

『 저는 먼저 정치, 경제, 문화, 군사.과학 분야를 포함한 한-러 관계가 최근 수 년 동안 크게 확대, 강화, 발전되고 좋은 전망을 갖게 된 데 만족감을 표시하고 싶습니다.

한-러 상호 이익을 도모할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향후 양국 관계 발전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믿습니다.

한-러 협력 사업 가운데는 아시아와 유럽을 이어줄 한반도종단철도(TKR)-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사업이 가장 중요하며, 러시아 가스의 한국 공급도 매우 큰 의미를 갖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러시아는 또한 한국의 직접적 경제 투자를 희망하며, 이같은 사업들은 한-러 관계를 앞으로 더욱 발전시킬 것입니다.

러시아는 북한 핵 개발 문제로 야기된 한반도 위기를 크게 우려합니다. 우리는 이에 북핵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평양과 워싱턴 당국에 긍정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저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남북간 대화와 경제 협력 관계가 더욱 발전돼야 한다는 러시아 견해에 노 대통령도 동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 한-러 양국은 상호 협력 및 신뢰 관계를 더욱 증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러시아는 앞으로 동북아시아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정과 각종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 무대에서 한국과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입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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