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의 경공업공장들이 기술개선과 생산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 최근호(1.31)는 신의주 화장품공장, 신발공장, 방직공장, 법랑철기공장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생산성 향상 및 기술개선 사업 추진 현황을 소개했다.

민주조선은 신의주화장품공장 비누직장의 경우 "1월의 맵짠(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생산 열기는 후덥게 달아 올라 있다"며 파란색, 분홍색의 '봄향기' 상표가 붙은 비누들이 산더미 처럼 쌓여 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신의주신발공장은 당조직의 지도 밑에 공장의 참모부 일꾼들을 생산현장에 파견, 노동자들에게 신발 증산을 통해 '강성대국' 건설에 이바지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자들은 원료와 자재를 차질없이 확보해 생산 정상화에 힘쓰고 있으며 맡겨진 과제를 초과 달성하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특히 이 공장은 생산공정의 기술개선 사업에도 주력, 생산능력을 1.2배로 확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공장에서는 새로운 기름가열기를 제작, 완성함에 따라 석탄을 전혀 쓰지 않고 적은 전력으로 온도를 유지함으로써 노동생산 능률을 높이고 생산원가를 낮추었을 뿐만 아니라 제화 '자동흐름선'(컨베이어), 회전식 유압프레스 등을 새로 제작, 설치했다.

이와 함께 신의주방직공장에서는 "산뜻한 앞치마를 맵시 있게 두른 직포공들이 기대(機臺)사이를 날렵하게 오가며 일손을 다그쳐 더 많은 천을 짜낼 열의를 불태우고 있고 신의주법랑철기공장은 제품의 품질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 대중적 기술혁신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신의주시 일대를 국제적인 금융, 무역, 상업, 공업, 관광지구로 개발한다는 야심 찬 계획에 따라 '신의주 특별행정구'를 지정, 특구장관으로 네덜란드 국적의 화교 기업가 양빈(楊斌)을 임명했으나 중국 당국이 작년 10월 그를 체포한 데다 핵문제 마저 불러져 특구 추진이 주춤한 상태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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