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불법 재개에 대해 유엔이 제재에 나설 경우 유럽내 북한의 유일한 은행으로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골든 스타 뱅크'가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오스트리아 당국이 18일 밝혔다.

오스트리아 외교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최근 북한의 핵안전조치협정 위반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키로 결의함에 따라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가 결의될 경우 평양에 있는 북한 대성은행의 100% 자회사인 골든 스타의 폐쇄를 의미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는 아직까지는 골든 스타의 영업을 폐쇄할 사유가 충분치 않다는 오스트리아 정부의 종전 입장과는 차이가 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 빈에서 발행되는 경제 전문 일간지 `뷔르트샤프츠 블라트'는 금융계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유엔의 대북한 제재에 따른 골든 스타의 폐쇄는 "이 은행이 유럽 전체에서 유일한 북한 은행이라는 점에서 민감한 문제"라고 논평했다.

또 국제 전문가들은 대북 제재에 따른 골든 스타의 폐쇄는 미미한 일일 수 있으나 심리적으로는 중대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오스트리아 내무부 산하 `헌법 수호를 위한 기구'가 내놓은 2001년 보고서는 북한이 골든 스타를 `정보수집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특히 1997년 보고서에는 "북한 은행이 돈세탁, 위조 화폐 발행과의 연계를 비롯해 방사성 물질의 불법 거래 관여 등과 관련해 반복적으로 언급되고 있다"고 돼있다.

이에 대해 골든 스타측은 위법 행위를 강력 부인하고 있다.

1982년 빈에 설립된 골든 스타는 현재 직원이 5명으로 수신업무가 허용되지 않는 등 제한적인 영업만 하고 있는 상태다./빈=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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