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쟁 발발 땐 개전 24시간 이내에 서울 등 수도권에서만 100만명까지 희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미군 일간지 ‘스타즈 앤드 스트라이프스(星條·성조)’가 9일 보도했다.

성조는 이 날짜 서울발 보도에서 주한미군 고위 정보 담당자인 존 드프리타스(DeFreitas) 준장이 “전쟁은 북한의 대규모 포격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아파트단지와 다른 민간 목표물들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스티븐 오트위그(Oertwig) 주한미군 대변인은 공격 개시 한 시간 동안 포탄 30만~50만발이 서울에 비처럼 쏟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현재 대포1만3000문과 미사일 발사기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4000문 이상이 휴전선을 따라 배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와 함께 세계 3위 수준인 현역병 120만명과 예비군 500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예 특수부대원 10만명은 한국의 후방에 투입돼 이 지역을 마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북한이 침공하면 미국과 한국은 즉각적으로 반격에 나서 오산 등 한국 내 공군기지와 일본, 미국 항공모함 등에서 전폭기들을 발진시키고, 대응 포격을 시작한다. 왕 페이링 조지아공대 교수는 “북한이 공격하면 정권은 끝나게 될 것”이라며 “북한은 폭격을 받아 석기시대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예비군을 포함해 300만명의 병력을 동원하고, 미국은 본토 충원 병력 등 총 70만명을 한반도에 파병, 1960년대 모델의 낡은 북한 무기를 상대로 전쟁을 할 경우 “90일 이내에 분명히 전쟁은 끝날 것”이라고 드프리타스 준장은 말했다.

이는 북한이 재래식 무기만 동원할 경우를 상정한 것이고, 북한이 세계 3위 수준의 화학무기와 사린 등 신경가스 작용제를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돼 문제는 달라질 수 있다.그러나 이 같은 전쟁은 북한의 패배라는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것임을 북한이 안다는 점이 전쟁 억지(抑止)의 주되고 가장 효과적인 요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존 틸렐리(Tilleli)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오랫동안 사령관으로 근무한 사람으로서 한반도에서의 분쟁과 위기는 모든 사람이 원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 崔埈碩기자 jsc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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