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東京)의 조총련계 중·고교는 5일, 최근 이 학교 학생들이 일본인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는 사건들과 관련해 한국 언론사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갖고 7일 총리 관저에 찾아가 재발 방지 등을 요구키로 했다.

‘도쿄 조선 중·고급학교’의 구대석 교장과 학부모, 총련 관계자 등은 이날 회견에서 “작년 9월 17일 일·북 정상회담 이후 일본인 납치 사건이 드러난 것을 계기로 총련계 학생들에 대한 일본인들의 폭력, 폭행이 빈발해 지금까지 모두 319건의 피해 사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발표한 담화문에서 “아무 죄도 없는 여학생을 과녁 삼은 만행은 비인간적이고 비열한 행위로 단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재일동포들에 대한 위협 행위 중단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가들의 부적절한 언동 삼가 매스컴의 반 북한 감정 조장 편향 보도 시정 등을 촉구했다.

지난달 29일 총련계 고교 1학년 여학생이 치마 저고리 교복 차림으로 전철을 타고 통학하던 중 정체 불명의 일본인 남자에 의해 치마를 찢기는 피해를 당했고, 총련계 학교측은 30일 일본 언론들을 상대로 이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으나 거의 보도되지 않자, 조총련은 이날 이례적으로 한국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 東京=權大烈특파원 dy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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