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조선족으로 중국 정계의 최고위직에 있던 조남기(趙南起·75)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부주석 (부총리급)이 퇴진했다

또 지금까지 정협에 조선족이 14명이 있었으나 9명으로 줄어 중국이 조선족의 위상과 지위에 깊은 배려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커다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25일 향후 5년간 중국의 국정자문기구 겸 통일전선기구인 정협을 이끌어갈 제10기 정협 전국위원 2238명의 명단을 발표하며 차기 정협 주석설이 나도는 서열 4위 자칭린(賈慶林) 정치국 상무위원을 포함시키고 장쩌민(江澤民)의 정적 리루이환(李瑞環) 현 주석과 조남기 부주석 등을 제외시켰다.

이번에 정협 전국위원에 선출된 조선족은 인민해방군 중장 출신 김인섭(金仁燮·55) 전 청두(成都)군구 참모장, 기업가인 이성일(李成日·47) 광저우(廣州) 모드모어 사장,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여가수 김만(金曼)씨 등 새로 선출된 4명을 포함해 총 9명(유임 5명 포함 숫자)이다.

그러나 정협에 포함된 조선족 숫자가 9명에 그친 것은 5년전 9기 정협때 14명보다 무려 5명이나 줄어든 것이어서 조선족들의 사기를 위축시키고 있다. 당은 23일 개최된 제9기 정협 상무위원회 제20차 회의에서 차기 정협 위원 명단을 통과시켰다.

이번에 정계 일선에서 물러난 조남기 정협 부주석은 충북 청원 출신으로 할아버지를 따라 1930년대 중국 동북지방으로 건너와 한국전쟁에 중국 인민지원군 후근부 과장으로 참전했고, 해방군의 핵심요직인 총후근부장(병참사령관.상장) 등을 지냈으며 조선족의 가장 대표적 인물로 꼽혀왔다.

이밖에 마오쩌둥(毛澤東)의 딸 리나(李衲), 덩샤오핑(鄧小平) 자녀인 덩푸팡(鄧樸方)과 덩난(鄧楠), 장쩌민(江澤民) 여동생 장쩌휘(江澤慧)도 정협에 진출했다.

이번 정협 인선은 50.9%가 새로 들어온 인물들이고, 49.1%가 유임됐으며 한족 이외에 55개 모든 소수민족 등 56개 민족이 포함됐다./베이징=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