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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마르지 않는 샘물이 아닙니다.천안서북경찰서 112종합상황실 경감 송 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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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19  09: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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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가 마무리 되었다. 몇 일간 그리운 가족들과 나눈 따듯한 정을 가슴에 오롯이 품고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올 차례다. 112종합상황실에 근무하는 경찰관으로서 연휴 기간 동안 귀성길에 동참하지는 못했지만 우리 지역 주민들이 큰 사건, 사고 없이 무사히 추석 명절을 보낸 것에 보람을 느낀다.

다만, 추석을 앞두고 예고없이 전국을 강타한 지진을 통해 재난 대처시스템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난 점은 아쉽기만 하다. 일찍이 금번 처럼 전국에서 감지될 정도의 강력한 지진이 없었고 우리나라는 지진 안전지대라는 굳은 믿음이 있었던 탓에 국민들이 느낀 두려움과 당혹감은 더욱 클 것이다.

그래서 그랬던 것일까! 지진이 발생한 당일, 충남지방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는 수백건에 이르는 지진관련 신고가 접수되었다. 대부분 지진문의 전화였기에 실제 출동은 필요치 않았지만 112종합상황실은 밀려드는 지진상담으로 인해 어느때 보다 분주했다. 그 시간 119 또한 전화 연결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문의전화가 폭주했다고 한다. 지진 발생 직후 기상청 홈페이지가 접속폭주로 다운이 되고 인터넷 메신저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에서 재난문자 마저 뒤늦게 발송된 탓에 불안감에 휩싸인 국민들이 112나 119에 문의전화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차후 국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는 지진 등 긴급한 재난이 발생하면 즉시 재난문자가 발송되도록 하는 것을 비롯해 철저한 재난대비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아울러, 재난대비시스템과 더불어 성숙한 시민의식도 요구된다. 충남지방경찰청 112종합상황실의 경우 1개팀 마다 10명 정도의 경찰관이 신고 전화를 접수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112전화를 하면 누군가는 112와 전화연결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이번 경우처럼 일정한 시간에 동일한 사안에 대해 많은 문의전화가 집중되면 긴급한 범죄신고나 지진 등 재난으로 인한 실제 피해신고는 접수가 늦어지거나 전화연결 자체가 안될수 있어 경찰의 초기 대응이 지연되고 그로인해 심각한 피해로 이어지는 부작용이 초래될 수도 있다. 불안감과 궁금증 해소를 위해 문의전화를 하는 사이 경찰관의 실제 도움이 절실한 누군가는 연결되지 않는 112신고 전화를 붙들고 애만 태울 수도 있는 것이다.

애석하지만 “112”신고 전화는 무한정 솟아 오르는 샘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신고를 접수하는 경찰 인력은 한정되어 있기에 112 신고가 동시에 밀려들면 안타깝지만 누군가는 전화기를 들고 기다려야만 한다. 도움의 손길이 한시가 급한 경우라면 일분 일초가 더욱 아쉬울 것이다. 그러므로 금번 지진처럼 대규모 재난이나 대형 사건, 사고 발생시에는 신속한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단순 문의전화는 자제하고 양보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 누군가가 나와 내 소중한 가족일수도 있으므로 남을 위한 배려가 결국 자신의 안전으로 돌아 올수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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