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차 남북장관급회담이 24일 종료된 것과 관련, 한나라당은 `유감'을 표명한 반면 민주당은 `다행'이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 정부가 요구한 핵개발 포기 선언, 핵동결 조치 원상복구, NPT(핵확산금지조약) 탈퇴선언 철회를 북측이 외면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런 일"이라며 "북한은 이제라도 핵위협을 통한 벼랑끝 전술을 포기하고 핵개발 포기와 국제협정 준수를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변인은 특히 "북측의 억지와 우리 정부의 유약한 협상자세 때문에 북한 핵문제가 우선적으로 다뤄지지 못했다"며 "북한이 남북간 대화를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으며, 정부는 북측에 끌려다닐게 아니라 모든 협상을 핵문제와 연계해 단호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문석호(文錫鎬) 대변인은 "남북이 북한핵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대 논의하고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합의를 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또 현재 진행중인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계속 추진키로 합의함으로써 남북간 현안과 교류협력을 차기 정부에서도 계속 논의할 수 있는 계기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우리 정부가 요구한 핵개발 계획 포기선언 등 북한 핵문제 해결의 실천적 조치 요구에 호응하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며 "이번 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전달한 북핵문제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정부의 확고한 입장을 북측이 이해하고 조속히 대화를 통한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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