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이 핵폭탄을 거액을 받고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나 알-카에다 같은 테러단체에 판매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미국 ABC방송이 19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국방부 관리들이나 군사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은 지금까지 어떤 것이든 누구에게나 팔 용의가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북한의 무기 특매장에 핵폭탄이라는 품목이 곧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최근 한 브리핑에서 "만일 북한이 추가 핵무기를 확보하게 된다면 북한은 그 핵무기들을 다른 나라들에 확산시키는 사업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주로 스커드 미사일이나 스커드 미사일 부품들을 연간 약 5억달러 어치 다른 국가에 파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은 또 북한 무기를 수입하는 국가들로 이란, 파키스탄을 지목하는 한편 예멘, 이집트, 시리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베트남 같은 국가들에도 북한이 미사일을 판매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무부 관리로 지난 1994년 북미기본합의서 작성에 참여했던 조엘 위트 전략국제문제연구센터(CSIS) 연구원은 "앞으로 일어날 일은 북한이 플루토늄을 점점 더 축적할 수록 그리고 그들의 저장고에 무기가 축적될 수록 그중 일부를 다른 나라나 테러단체들에 판매하려는 유혹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기관인 `글로벌시큐리티'의 군사분석가인 존 파이크는 북한이 앞으로 판매하기로 결정할지도 모를 어떤 핵무기도 높은 가격에 팔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핵무기의) 입찰은 10억달러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파이크는 "오사마 (빈 라덴)가 그 핵무기를 살 것인가"라고 물으면서 "나는 그가 1억달러 정도는 (핵무기를 위해) 지불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워싱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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