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핵특사'로 17일 베이징을 방문, 중 당국과 북핵 문제를 논의한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은 이날 오후 방북에 앞서 핵 위기를 북-미 쌍무회담으로 풀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양원창(楊文昌)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와 만나 중재 방안을 조율한 뒤 베이징을 떠난 로슈코프 차관은 "핵문제는 주로 미국과 DPRK(북한)의 문제이며 주변국들도 (위기로 치닫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큰 이해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베이징 도착에 앞서 가진 이타르-타스 통신 회견에서 "긴장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보고 싶다"면서 "지금까지 우리는 현재의 위기에서 탈출하는 방법만 모색해왔다"며 적극적으로 중재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오후 발표한 성명에서 두 사람이 회동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히고 "양측은 관련 당사국들이 침착함과 절제된 태도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인 해결을 모색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외교부의 장치웨(章啓月) 대변인은 앞서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 회견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중재 노력이 성공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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