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다국적 기업들이 한국내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북한 핵개발 파문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 북한팀은 도쿄(東京)와 브뤼셀 무역관 보고를 인용, 일본과 벨기에 대한국 투자기업들이 한국내 투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 북한 핵개발 파문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고 17일 밝혔다.

일본 도쿄소재 S사 관계자는 "현재 한국내 소프트웨어 개발분야에 대한 합작투자가 순조롭게 진행중" 이라며 "현재로선 핵문제와 관련해 투자정책에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A사의 경우 조만간 투자 자금 500만달러를 예정대로 송금할 계획이며 대내외 여건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한 프로젝트를 현 단계에서 변경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D사 간부는 "한국공장 증설은 예정대로 추진중" 이라며 " 1월중 1천만달러 투자신고를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1월중 한국에 반도체 제조설비 합작공장 설립할 A사는 "북한핵 관련 동향은 주시하고 있으나, 투자보류에 영향을 줄 정도로 심각하게 전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한편 벨기에 현지 언론들은 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과 북한의 핵사태를 연일 보도하면서 자국 기업인들의 투자추진 보류경향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KOTRA가 접촉한 기업들의 반응은 달랐다.

KOTRA는 벨기에 주요 투자회사들을 접촉한 결과 최근 북한 핵사태가 현재 추진중인 한국내 투자프로젝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분야 다국적기업 T사의 관계자는 " 투자는 전반적인 거시적 요인을 고려해 결정되는 것으로, 최근 국제정세가 우리 프로젝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다만 향후 북한의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철금속분야 다국적기업 U사와 의약분야 U사 관계자도 이와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KOTRA 관계자는 "외국투자기업들은 진출대상 업종의 한국내 시장성 등을 고려해 중장기 진출계획을 진행시키고 있는 상황" 이라며 "북한 핵사태 등의 외부여건이 개별기업의 투자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