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북한 선적으로 보이는 배가 발견돼 해경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16일 태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3시15분께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 앞 50m 해상에서 북한 선박으로 보이는 낡은 무동력 철선(1t급) 1척이 발견됐다.

이 선박은 길이 8m, 폭 2m, 높이 80㎝ 크기로 선체 앞쪽 좌우에 흰색으로 `ㅁ-전-04-815, 뒷부분에는 `강령'이라고 각각 적혀 있다.

이 배는 발견 당시 바닷물이 반쯤 차 있었으며 매달려 있는 줄이 끊긴 상태였다.

해경은 지난 6일 전북 군산 어청도 부근 해상에서도 `ㅁ-전-04-822'로 끝자리 번호만 다른 같은 형태의 배 1척이 발견됐고 이 선박에 침투에 필요한 고성능 엔진이나 항해 장비, 생활용품 등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대공 용의점이나 `보트 피플'이 이용했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해경 관계자는 "이달 초 서해 해상에 폭풍경보가 발효됐을 때 심한 조류에 매어 놓은 줄이 끊긴 북한 배들이 해류에 밀려 이 곳까지 떠내려온 것으로 일단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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