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관리 핵심간부를 양성하는 인민경제대학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조선일보DB사진

북한 학생들이 선호하는 대학이 바뀌고 있다.

최근 귀순자들에 따르면 북한 중학교 졸업생들이 특히 좋아하는 대학은 평양장철구상업대학(옛 평양상업대학) 및 평양 연극영화대학 또는 평양외국어대학 등이다.

이 대학들은 북한 당ㆍ정ㆍ군의 핵심 간부를 길러내는 김일성종합대학 등에 비해 입학절차가 훨씬 쉬운데다 졸업후에도 비교적 근무여건이 좋은 직장에 배치되기 때문에 일반 주민의 자녀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또 최근 북한사회가 과거에 비해 다양화되면서 출신학교 보다는 '실력'을 중시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는 것도 대학 선호도 변화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장철구대학 졸업생들은 거의가 호텔이나 무역회사 등에 취업하고 있는데 특히 봉급의 5% 정도는 외화로도 받을 수 있어 여학생들의 관심이 높다.

평양연극영화대학은 연예인에 대한 우대풍조로 인기가 높아 입시 경쟁율이 평균 100:1을 넘고 있으며 외국어대학은 졸업후 외교관으로 임명되거나 상사원으로 해외근무를 할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와함께 최근들어서는 대학의 이름 보다는 전공과목을 중시하는 경향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역시 출신대학보다는 실력을 중시하는 분위기에 따른 것인데 컴퓨터 관련 학과나 대학 , 각 의대의 고려의학부(한의학부)가 이에 해당한다.

평양컴퓨터대학과 각 대학의 컴퓨터 관련학과는 평양연극영화대학 만큼 높은 경쟁율을 보이고 있으며 동의학부는 양약을 한방으로 대체하려는 북한 당국의 육성정책에 힘입어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대학 선호도 변화에 대해 또다른 한 탈북자는 "북한당국이 각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의 특성화를 꾀한데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며 "앞으로 북한 사회가 개방화되면 특히 전공과목을 중시하는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9월 인민학교(초등학교)는 `소학교'로, 고등중학교(중,고등학교)는 `중학교'로 각각 학교 단위명을 바꾸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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