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민(張誠珉) 전 의원이 러시아와 일본간을 잇는 원유 파이프라인 건설계획이 북한의 핵문제를 풀 수 있는 묘안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장 전의원은 16일자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에 기고한 글을 통해 "북미간 충돌을 방지하고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북미 합의정신을 살려나가기 위한 해결책은 북한이 기대하는 전력지원에서 찾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제안했다.

장 전의원은 "시베리아, 한국, 일본을 잇는 파이프라인의 북한 통과는 건설비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북한의 에너지난을 해소함으로써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장 전의원은 "파이프라인 건설은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제네바 합의를 대체할) 북미간 새 합의가 실현된다면 바로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북한은 핵, 미사일 개발계획 중단과 핵사찰 수용을 대가로, 원유 파이프라인 통과료와 대체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장 전의원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했던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가 지난 13일 서울 회견에서 "핵문제가 해소된다면 다른 나라는 물론 민간투자가들과 함께 북한의 에너지 문제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파이프라인 계획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과 러시아 정상은 지난 주 모스크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원유 파이프라인 건설계획을 양국간 행동계획에 포함시킨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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