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측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장관급회담의 북측 대표단이 노 당선자와 면담을 희망할 경우 이에 응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다음주로 예정된 남북장관급회담 기간에 노 당선자와 북측 김령성 대표 또는 북측 대표단의 면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면담이 이뤄질 경우 노무현 신정부와 북한 김정일(金正日) 정권간의 첫 대화라는 점에서 북핵사태와 남북관계의 향배에 중요한 계기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선자측 핵심관계자는 "21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장관급회담에 참석하는 북측 대표단이 노 당선자와의 면담을 요청할 경우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면서 "특히 회담에 도움이 된다면 만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측에서는 현정부가 한달여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존 또는 새로운 합의사항에 대해 새정부로부터 확인받고 싶을 것이 있을 수 있다"면서 "만나기를 희망해오면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당선자쪽에서 먼저 북측 대표를 만나기 위해 나서거나 면담을 제의하지는 않을 방침"이라면서 "이번 장관급회담은 현정부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노 당선자측은 이번 장관급 회담의 결과가 차기정부와도 지속적으로 연관된다는 점에서 그동안 현정부측과 회담에 관한 협의를 계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 당선자와 북측 대표단의 면담이 성사될 경우 23일이나 24일이 유력하며, 특히 최대현안으로 부상한 북한 핵문제와 향후 남북관계의 기조 등에 관해 폭넓은 의견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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