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미국은 이와관련, 북한의 이같은 조치가 위기를 증폭시킬 것이며 북한은 전세계의 무장해제노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0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북한은 국제사회를 조롱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난하고 궁극적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핵무기추구와 국제의무 방기를 제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파월 장관은 "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우리는 겁먹지 않을 것이며 허둥대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를 신중히 처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그러나 북한과 직접대화를 하기로 한 부시행정부의 제안을 상기시킨 뒤 "북한의 지도자가 이 같은 행동의 어리석음을 이해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파월 장관의 언급은 앞서 백악관의 성명 등에 비해 상당히 단호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파월 장관은 또 부시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를 통해 북핵과 관련된 예기치 않은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히고 "양국 정상은 북한의 NPT탈퇴 행동에 대해 전 국제사회가 우려하고 있다는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빌 리처드슨 뉴멕스코 주지사와 북한의 외교관들과의 면담과 관련, 리처드슨 주지사와 3차례 통화했다고 밝혔으나 면담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았다.

엘바라데이 IAEA사무총장도 북한의 도전을 비난하면서 "수주내 북한이 이번 조치를 번복하지 않으면 유엔 안보리가 개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유엔 안보리가 북한에 대해 전세계 국가들이 참여하는 경제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렇게 될 경우 북한의 경제위기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미 상의 연설에서 북한의 조치는 수십년간의 무기확산금지 노력을 손상하는 것이며 북한정권을 더욱 고립시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 국제사회와 북한과의 관계는 북한이 완벽하게 핵무기개발계획을 해체하는 행동을 즉각적이고 가시적으로 취하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국제적인 핵무기 비확산 제도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강조한 뒤 "북한이 이 조치와 함께 최근 취한 다른 조치들을 취소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그러나 이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 "우방 및 동맹국들과의 협의와 협력을 강화해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백악관도 이번 북한의 조치를 "중대한 사건"이라고 규정한 뒤 "북한이 일방적인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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