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차 남북장관급회담이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남북장관급회담 북측대표단 김령성 단장은 9일 오전 남측 정세현 수석대표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제9차 남북장관급회담을 서울에서 개최하되 날짜를 1월 21일부터 24일까지로 하자"고 수정 제의해왔으며, 정부는 대책회의를 갖고 그같은 제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통일부 관계자가 밝혔다.

북한의 잇단 핵동결 해제조치 이후 처음 열릴 이번 회담에서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남북 화해협력 흐름의 가속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핵 포기가 필수적이고 핵 위기를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는 게 중요함을 지적하고 북측을 진지하게 설득하는 등 당사자로서 주도적 역할을 해나갈 방침이나 그 결과는 불투명하다.

또 이번 장관급 회담이 새해들어 처음인 동시에 국민의 정부에서는 마지막 회담 인 만큼, 지난해 10월23일부터 27일까지 평양에서 열렸던 제8차 장관급회담 합의사항의 이행 상황을 평가하고 가급적 임기내 완결을 적극 관철해 나갈 예정이다.

정부는 특히 계속 순연되고 있는 경의선.동해선 연결 1단계 사업, 개성공단 착공식, 임시도로 를 통한 금강산 사전답사 및 육로관광 사업이 조속히 완결돼야 한다 는 입장아래 그 전제가 되는 비무장지대 남북관리구역내 군사분계선(MDL) 통과 문제와 관련해 북측이 정전협정 무력화와 유엔군사령부 배제 기도를 철회하고 현실적인 관점에서 전향적인 자세로 나올 것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측은 핵 문제에 대해서는 대응을 피하는 한편, 그동안 진행된 남북 화해협력 사업의 성과물인 이들 3가지 사업이 계속 순연되고 있는 것은 점차 확대되는 남북 화해협력 움직임에 제동을 걸려는 유엔사(미군)의 불순한 기도에 의한 것인 만큼 유엔사의 간섭은 마땅히 배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남북은 이날 전화통지문을 통해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금강산 해금강호텔에서 제3차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와 설날을 전후로 한 제6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6.25 전쟁시기 행불자 생사 및 주소확인 문제 등에 대해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한적은 지난달 열린 제2차 실무접촉에서 2천300평 규모의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를 제안했으나 북측이 1만5천평 규모로 지어줄 것을 요구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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