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8일 한반도 위기 해소를 위한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을 촉구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도쿄(東京)발로 보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모스크바 방문을 하루 앞둔 이날 통신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해서는 한반도 상황 안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주문했다.

그는 또 "러시아와 일본은 한반도 위기가 대화로 해결돼야 한다는 같은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과 전통 우방인 러시아가 북핵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러-일 평화조약 체결 문제와 관련, "영토 분쟁 대상이 되고 있는 북방 4개 섬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평화조약도 없다"며 기존의 단호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9일 모스크바에 도착하는 고이즈미 총리는 10일 크렘린궁(宮)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의 행동계획(액션 플랜)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한 뒤 12일 극동 하바로프스크를 거쳐 귀국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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