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대 미국 의회 출범과 함께 빠르면 1월중 개최될 예정이었던 상원 북핵청문회가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믿을만한 외교소식통은 5일 "리처드 루가(공화.인디애나) 미국 상원의원은 제108대 의회가 개원되는 대로 상원 외교위원장으로서 북핵 청문회를 가급 적 빠른 시일내에 개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그러나 한국과 미국 정부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북핵 조율에 나서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및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북핵 이해당사국과 의견 조율이 필요한 만큼 북핵청문회는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미국 상원 북핵청문회는 이에 따라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의 이라크전 개전 상황 및 한미일 3국을 포함한 중국, 러시아, IAEA간 논의 및 진전 여부에 따라 그 시기가 다소 불투명하게 됐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루가 상원의원은 지난달 3일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미국-유럽관계 오찬 강연회에 참석한 뒤 한국 기자들과 만나 북핵 청문회 조기 개최 의사를 밝히고 "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개발 문제도 1994년과 똑같은 방식으로 풀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루가 의원은 또 "북한을 고립시키는 정책에는 반대한다"면서 "고립정책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한국, 일본, 중국 등 주변국과 협력해 이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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