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의 리처드 바우처(Boucher) 대변인은 3일 한국 정부의 북핵 중재안이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 북한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폐기는 미·북 대화의 선결조건이지 흥정이나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바우처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위협이나 파기된 합의에 대응해 협상에 들어가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바 있다”며 “우리는 이미 서명한 조약이나 협정을 북한이 준수하도록 협상하거나 유인책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북한이 미국과의 불가침조약 체결을 요구하는 데 대해 “불가침조약은 현안이 아니다”면서 “문제는 북한이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핵농축 우라늄 개발계획을 해체하느냐 여부”라고 강조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우리는 이미 협상한 것을 다시 협상할 의도가 없다”면서 “북한은 이미 핵합의를 지키겠다고 약속했으며 미국은 북한이 그 약속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3일 텍사스에 있는 포트 후드(Fort Hood) 군사기지를 방문, “미국은 대량살상무기를 가지려는 불법무도한 체제들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세계는 북한이 핵 야망을 포기하도록 일관되게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상황이 다르면 전략도 외교 압박에서부터 무력사용 가능성에 이르기까지 달라야 할 필요가 있지만, 어떠한 경우든 위협으로부터 미국민과 우방 동맹들을 보호하려는 우리의 결의는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 워싱턴=朱庸中특파원 midw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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