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중앙텔레비전 오후 8시 뉴스시간을 진행하고 있는 리춘희, 류정옥씨는 북한을 대표하는 여성 '방송원'(아나운서)이다.

북한에서 아나운서는 선망의 대상이며 따라서 이들의 인기는 연예인 못지 않게 높다.

아나운서 양성과정도 그만큼 엄격하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에서 발행하는 월간잡지 '조국' 1월호는 TV아나운서 양성기관인 평양연극영화대학 텔레비전방송학부를 소개했다.

'조국'에 따르면 지난 73년 8월부터 '방송화술' 교육을 시작한이 대학은 현재까지 수백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방송화술'은 보도, 해설, 담화, 문예물 등 일반 편집물의 화술을 일컫는다.

현재 텔레비전방송학부에서는 방송화술 교수 5명이 50여명의 학생을 지도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아나운서의 중요성을 인식, 선발에서 모집에 이르기까지 매우 엄격한 절차를 정해두고 있다.

우선 천부적으로 화술에 재능이 있어야 하지만 외모나 발음 등을 철저하게 테스트 한 뒤 여기서 선발된 수험생에 한해 본시험 응시기회를 준다.

본시험에서는 여러 과목의 시험을 거친 후 기량시험, 발음법, 화면테스트를 비롯한 기초시험을 치며 여기서 합격한 수험생들만이 입학이 허용된다.

아나운서 교육체계는 전문교육과 방송교육으로 나눠진다.

현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교육은 4년제이며 방송교육은 사회 여러 분야에서 방송화술을 익힌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기를 기본으로 하여 4년 동안 매년 석달씩 교육을 한다.

교육은 실기위주다.

1학년에서는 이론과 원리교육, 2학년에서는 전공 기초교육, 3학년부터는 실습을 통한 실기교육에 치중한다. 특히 4학년에서는 교수와 1대 1 개인교습을 통해 미숙한 부분을 교정한다.

가끔 유명한 아나운서들을 초빙해 강의를 듣기도 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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