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평양시와 황해도 등 인구밀집 지역에 육류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22일 북한 매체에 따르면 북한은 12월들어 평양 타조목장을 비롯 황해남도 연안군 염소목장, 황해북도 서흥군 축산목장, 평안남도 운곡지구 비육소(고기를 얻기 위해 기르는 소) 종축장, 남포시 항구구역 염소목장 등을 잇따라 건설했다.

또 평양시 만경대, 룡성, 서포, 하당, 승호구역 등 5곳의 닭공장과 마람배합사료공장에 대한 설비 현대화 작업을 마쳤다.

연안군 염소목장은 연건평 4천730㎡에 41개동의 축사를 지어 버터, 치즈 등 염소젖 가공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2천㎡ 규모의 항구구역 목장은 여러 동의 염소, 토끼 축사가 세워졌다.

조선중앙텔레비전은 지난 10일 "황해북도 서흥군 백암리에 염소, 양 등의 축산목장을 건설해 충분한 가축을 확보하여 겨울철 조건에 맞는 과학기술적인 사양관리에 힘을 쏟고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연말에 즈음해 목장을 잇따라 건설하고 닭공장 현대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7.1 경제관리개선' 조치의 일환인 것 같다고 정부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즉 인구가 밀집된 평양 등 대도시를 대상으로 육류공급을 확대해 주민들의 생활개선에 기여하는 한편 경제개선 조치 이후 수요가 늘고 있는 대도시의 육류 가격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7월 경제관리 개선 조치 이후 평양, 남포, 황해도 지역 등 서부 인구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현대적인 가공.저장시설과 목초지를 갖춘 대규모 목장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96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풀먹는 집짐승 기르기사업을 적극 벌일 것"을 지시한 후 지난해 5월 함흥시 청년목장을 모범삼아 염소사육을 대대적으로 권장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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