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펄(Perle) 미국 국방정책위원장은 17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북한 핵문제와 관련, “부시 행정부는 모든 방안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며 군사적인 방안도 배제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펄 위원장은 미국의 외교적인 해결 노선이 진정한 해결책이 아닌 다른 어떤 것에 안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커다란 실수라고 말하면서, 북한이 핵을 본격적으로 개발할 경우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 또는 전례없는 ‘포괄적 격리’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의 외교·국방정책을 조언하는 강경파 막후 실력자로 꼽히는 펄 위원장은 미국이 지난주 스커드미사일을 싣고 예멘으로 가던 북한 화물선을 나포했다가 풀어준 사건에 대해 “만일 다음에 또 나포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법률가들에게는 똑같은 사건으로 비칠지 모르지만, 중요하고도 다른 측면을 갖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펄 위원장은 “북한은 이라크와 달리 세계 어느 구석에서도 옹호해주는 나라가 없다”면서 “불량배 국가는 북한에 딱 들어맞는 말”이라고 말했다.

펄 위원장은 “북한은 남한의 상당 부분을 포함한 군사분계선(DMZ) 지역에 큰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라크와 다르다”면서 “한국 정부가 북한측 포 발사지점을 추적해 즉각 반격할 수 있는 대(對)포병(counter-battery artillery) 기술을 충분히 채택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무책임하며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 워싱턴=朱庸中특파원 midw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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