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조만간 있을 미국 및 일본과 대화에서 한반도 상황을 주요 의제로 다룰 계획이라고 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이 16일 밝혔다.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중인 이바노프 장관은 "한반도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국제 사회의 모든 문제는 억압적 방법이 아닌 대화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면서 "미국 및 일본 정부와 한반도 상황 안정화 방안을 중점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또 "한반도 주변에는 북-일 정상회담 개최와 남북 대화, 북-미간 접촉 등 긍정적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한반도 문제는 지난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베이징(北京) 방문때도 논의됐다"면서 "러-중 양국은 남북 대화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17일 필리핀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일본 도쿄(東京)로 날아가 내년 1월로 예정된 러-일 정상회담 의제와 북한 핵무기 개발 의혹 등 주요 현안을 조율할 계획이다.

그는 18일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과 만나는 데 이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도 예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는 내년 1월 10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증진 및 공조 확대를 위한 `러-일 행동 계획(액편 플랜)'을 채택할 계획이다.

한편, 러시아는 현재까지 북한으로부터 핵 프로그램에 대한 어떠한 추가적 해명도 듣지 못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는 미국의 제임스 켈리 대북 특사의 평양 방문 이후 핵 프로그램 시인론이 불거져 나온 것과 관련, 북한의 해명을 요청했으나 긍정 또는 부정 등 어떠한 반응도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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