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부 중진 상원의원들이 15일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과의 적극적인 협상론을 제기했다.

2000년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조지프 리버먼(Lieberman) 상원의원은 ABC 방송에 출연,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계획을 둘러싼 위기상황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으며 북한과 직접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버먼 의원은 북한에 대해 군사행동을 위협하는 것은 매우 현명치 못하지만, 강력한 외교를 사용하기 위해 기다릴 여유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어려운 상황을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가는 부시 행정부의 정책 탓에 우리는 위험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차기 상원 외교위원장으로 내정된 공화당의 리처드 루가(Lugar) 의원도 긴박한 협상의 필요성이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루가 의원은 “북한은 매우 위험하며, 한국과 일본 및 인접 국가들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북한을 오판해서는 안 된다”면서 “한 번에 한 가지씩 처리할 수 있다는 생각은 이 경우에는 들어맞지 않는다”고 북한에 대해 즉시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15일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을 방문해 가진 연설에서,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도록 북한을 설득하거나 아니면 강제로 그렇게 해야 한다”면서, 자신은 1994년 북한에 대해 핵 원자로 시설 가동을 동결하는 데 동의하지 않으면 원자로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핵 문제는 종식돼야 하며 실수를 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 워싱턴=朱庸中특파원 midw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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