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16일 "금강산 육로관광을 위한 사전답사와 시범관광을 연내 실시하고 방문단 규모도 답사 90명, 시범관광 250∼400명선으로 하기로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고성 거진항에서 현대 예인선 편으로 방북했다 이날 낮 설봉호를 타고 속초항으로 돌아온 김 사장은 기자들에게 방북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번 방문으로 사업자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는 모두 해결했다"며 "양측은 이 같은 합의사항을 남.북한 당국에 전달하고 일정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번 방문에서 35인승 버스를 타고 북한측이 낸 도로를 이용, 해금강 구선봉 인근 북한측 철책선까지 다녀왔다"며 "도로상태는 양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계속해 늦어지고 있는 시범답사와 관련, 김 사장은 "MDL통과를 위한 남북 당국 간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 17일로 계획했던 육로관광 답사단 출발은 현재 상태로는 이뤄지기 힘들 전망"이라고 밝히고 "늦어도 20일께는 이뤄질 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일께 답사가 실시되면 연말에는 시범관광도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며 "언론인과 외교관, 관계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시범관광을 오는 31일쯤 실시해 금강산에서 새해를 맞는 방법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강산 관광특구와 관련, 김 사장은 "특구지정으로 큰 틀은 정해 졌으나 필요한 시행 세칙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해금강 호텔에서 북측 해수욕장에 이르는 구간에서 낚시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금강산에 옥류관 분점을 개설하는 등 부분적인 문제들은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의 이번 방북에는 현대아산의 이윤수 이사 등이 동행했으며 북측에서는 아태평화위 강광승 실장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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