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 간 마지막 TV 합동토론(사회·문화 분야)이 16일 오후 8시부터 공중파 TV들이 생중계하는 가운데 2시간 동안 열린다.
이날 토론에서는 막판 최대 쟁점이 되고 있는 행정수도 이전과 북한 핵 문제와 관련, 이·노 두 후보간 치열한 논쟁이 예상되고, 언론·교육·복지 정책을 놓고도 두 후보간 차별성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 이 후보는 “즉흥적이고 무계획적인 공약을 내세워 수도권 공동화(空洞化)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할 예정이며, 이에 대해 노 후보는 “수도권 공동화와 집값 폭락 운운하는 것은 흑색선전”이라고 반격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핵 공방과 관련, 이 후보는 “북한이 핵 개발을 해도 돈을 계속줘야 한다는 노 후보와 비교하면 누가 더 전쟁론자인가”라고 비판하고, 이에 맞서 노 후보는 “이번 선거가 평화냐, 전쟁이냐를 결정지을 수도 있다”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또 “햇볕정책 아래서 북한과의 전쟁의 위험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 후보의 대북관과 대북정책을 불안하게 보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면서 “북한 조평통의 발표 때문이라는 이 후보의 인식은 매사를 북한에 맞춰보기 때문에 나타나는 편협성, 색깔의존 증상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청와대 기습사건 등 우리 체제를 위협하던 사건은 대북강경책으로 치닫던 한나라당 정권 시절에 일어났었다”고 말했다.
/崔埈碩기자 jschoi@chosun.com
/尹楨淏기자 jhy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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