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6일, 관영 중앙통신과의 회견에서 “인도주의 협조를 불순한 정치적 목적에 악용하려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반공화국 모략 책동이 극심해지고 있다”며 “우리는 여러 국제기구와 기증국의 사심없는 협조에 대해서는 적극 환영할 것이지만, 정치적 부대조건이 붙은 협조는 절대로 접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최근 “유엔이 식량 등 2003년 대북 인도지원을 위한 호소문을 발표했고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와 여러 나라가 긍정적 입장을 표시했으나 미국은 ‘식량 군대 전용’ ‘난민 대량 유출’ ‘마약 거래’ 등 있지도 않은 문제들을 거론하면서 각방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또 “미국에 편승하여 일본을 비롯한 추종세력들도 우리에 대한 인도주의 협조를 핵문제 해결과 국교정상화 실현 등 여러 가지 정치적 문제와 억지로 연관시키면서 우리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權景福기자 kkb@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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