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의 애리 플라이셔(Fleischer) 대변인은 13일 한·미 정상의 전화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두 정상은 평화적인 해결을 계속 추구하기로 했지만 북한을 상대함에 있어 아무런 변화없이 예전처럼 하지는 않도록(not allow business as usual to continue with North Korea) 할 것이라는 데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내용은 한국측 발표에서는 별로 부각되지 않았던 내용이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예전처럼 하지는 않는다’는 의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북한은 합의를 위반하면 할수록 세계가 북한을 달래기 위해 더욱 필사적으로 애쓸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싶어하는 것 같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합의를 위반하자 세계가 북한으로 몰려가 ‘어떻게 도와드릴까요’라고 말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플라이셔 대변인의 언급은 “미국은 (북한의) 위협이나 약속 위반에 대응하기 위해 대화를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며, 북한이 스스로 서명한 합의와 협정을 준수하도록 하기 위해 흥정하거나 유인책을 제시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최근 ‘언론 발표문’과 맥락을 같이한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다만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자신들의 최선의 미래는 ‘국제사회에 동참해서 전진하는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도록 동맹국들은 물론 세계 각국과 함께 평화적인 방법과 외교를 통해 협력해 나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 워싱턴=朱庸中특파원 midw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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