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3일 북한, 이라크 및 이란 등 '악의 축' 3개국에 대해 다시 한번 우려를 표시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미국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전달한 요구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2일 IAEA에 보낸 서한을 통해 자국 내 모든 핵시설에 대한 봉인과 감시카메라를 해체할 것을 요구했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IAEA에 대한 북한의 요구는 중대한 문제로, 미국은 북한이 이 요구를 다시 한번 고려해줄 것을 희망한다"면서 미국은 북핵문제와 관련해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방을 포함한 전세계국가들과 함께 이 문제를 평화적, 즉 외교를 통해 해결하자는 것이 조지 부시 대통령의 바람"이라면서 "북한이 자국민을 먹여살리고, 전세계적으로 가장 낙후된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에 동참하는 것이 최선책이라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도록 전세계국가들과 함께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의 핵계획 해제 선언을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한.미 양국 대통령은 평화적인 해결책 모색을 계속할 것을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미국이 이라크에 대해 강경책을 구사하면서도 북한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라크의 상황은 이웃 나라를 침공한 인물을 포함하고 있지만 북한은 지난 50년 동안 (남한을) 침공한 적이 없다"며 차별적인 해결책을 시사했다.

한편 이라크 문제와 관련, 플라이셔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의 무기개발 현황을 수록한 1만2천페이지의 보고서에 대한 최종분석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이와 함께 최근 드러난 이란의 비밀 핵시설 문제와 관련해 이 시설들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물질들을 생산하는 곳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미국이 핵무기 개발계획은 물론이고 대량살상무기 및 미사일개발을 추진해온 이란에 대해 오랫동안 우려를 표시해왔다"고 강조했다./워싱턴 교도.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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