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논평을 통해 미국의 태도 여하에 따라 핵 동결 해제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공식 매체인 이 통신은 이날 "미국이 또다시 우리가 조미기본합의문을 위반했다고 걸고 들면서 '핵포기'가 없는 한 조미관계 개선은 불가능하며 우리에게 국제적 합의를 준수하도록 압력을 넣어야 한다는 얼토당토 않은 망발을 늘어놨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부시행정부가 흑백전도의 흑색선전에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고위 인물들로부터 하급관리들을 총동원시키고 동맹국들과 국제원자력기구의 불순계층들까지 끌어들여 사태를 극한점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통신은 미국의 '북 핵 개발 시인' 발표(10.16)와 관련해 "국가간 회담에서 상대방의 경고를 음모적인 방법으로 재가공하여 '시인'이요 '인정'이요 하면서 소동을 일으키고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통신은 또 "우리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해 미국에 불가침조약 체결을 제안했으나 미국은 중유 제공 중단 결정으로 대답했다"면서 "미국의 극단적이고 무모한 행위는 우리를 핵시설들의 가동과 건설을 즉시 재개하는데로 떠민 기본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 '논평'은 이날 미국 백악관측이 13일 '성명'을 발표한데 따른 추가 대응으로 풀이되지만 전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와 마찬가지로 논평 말미에 "우리가 핵시설들을 다시 동결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 있다"며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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