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커드B 미사일

북한은 이번에 나포된 선박에 실려 있던 스커드미사일을 비롯해 노동1호, 대포동1호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포동2호를 개발 중이다.

북한 탄도미사일 중 주력인 스커드미사일은 사정거리 300㎞인 B형과 500㎞인 C형 두 가지가 있다. 북한은 지난 76년 이집트로부터 구소련제 스커드B미사일을 도입한 뒤 중국의 지원 아래 분해해 역설계하는 모방 개발에 착수, 84년 사정거리 234㎞의 스커드B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그 뒤 북한의 스커드B 생산능력은 월 8~12발(연간 100발), 보유량은 600여발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은 이어 스커드B의 탄두 중량은 줄인 대신 사정거리를 늘린 스커드C 시험발사에 86년 5월 성공했으며, 88년 황해북도 신계에 1개 여단(27기)을 처음으로 실전 배치했다. 스커드B는 남한 중부 지역까지, 스커드C는 제주도를 제외한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이 스커드미사일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전쟁 때 대량으로 사용됐으며, 91년 걸프전 때도 이라크에 의해 수십발이 발사돼 이스라엘과 미군에게 화학무기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북한은 이어 93년 5월 사정거리 1300㎞로 일본 대부분 지역을 사정권에 두는 노동1호 시험발사에 성공했으며 97년 9월 이후 실전 배치에 착수, 현재 평북 신오리 등에 100여발이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노동1호는 파키스탄과 이란에도 수출돼 98년 발사된 파키스탄의 가우리, 이란의 샤하브3미사일의 모델이 됐다. 북한은 수출 대가로 파키스탄으로부터 우라늄 농축 장비 등 핵개발 장비 및 기술을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보 당국은 북한이 지금까지 이란에 200발, 시리아에 150발, 이라크에 100발의 스커드 미사일을 수출했으며, 1987~92년 사이 집중적으로 이란·시리아 등에 5억8000만달러 규모의 스커드미사일 250여발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당 수출가격은 200만~500만달러. 북한은 93년 이후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미사일 판매 중지 압력에 따라 부품을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북한은 또 98년 8월 사정거리 1700~2200㎞의 대포동1호 미사일을 시험발사, 일본·미국 등의 민감한 반응을 불러일으켰으나 인공위성 발사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대포동1호보다 훨씬 사정거리가 긴 대포동2호 미사일(사정 4300~6000㎞)을 개발 중이다.

미 정보당국은 대포동2호가 미 본토를 사정권에 둘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수준으로 2010년쯤까지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庾龍源기자 ky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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