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ㆍ미 기본합의문과 북ㆍ일 평양공동선언은 "대국과 약소국, 패권국가와 그 희생국이 역사상 처음으로 평등한 입장에서 맺은 국가간 약속이자 공동의 지혜"라고 조선신보가 4일 주장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메아리' 코너를 통해 아무리 대국이라 해도 합의문의 일방적 이행을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것은 통할 리가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신문은 또 현재 북ㆍ미, 북ㆍ일 간에는 "너네들이 먼저 행동하라"는 치열한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다며 비록 요구사항과 문제의 차원은 다르지만 상대방을 믿지 못하는 뿌리깊은 불신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일본은 야만적인 식민지 지배에 대해 아직도 청산하지 않고 있고 미국은 반세기가 넘도록 남쪽 땅을 강점하고 분단의 수난을 강요하는 백년숙적"이라며 이들 국가가 다 같이 종주국 의식과 대국주의를 휘두르면서 북한을 계속 압박하고 있는데 북한이 품는 원한과 불신은 오죽하겠는가 하고 반문했다.

신문은 `핵문제'와 `납치문제'도 북ㆍ미, 북ㆍ일간에 쌓인 불신과 극히 비정상적인 관계를 배경으로 빚어진 일이라며 이들 국가의 사이에 신뢰와 신의란 있어본 적도 없거니와 저절로 생길 수도 없다는 것은 불 보듯 명백하다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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