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주한미군 찰스 젠킨스 중사가 월북한 직후 미 국방부가 공개한 그의 사진. 노스 캐롤라이나주(州) 출신의 젠킨스는 당시 25세로, 비무장지대에 근무 중이었다. /AP 자료사진


'일본인 납북자' 5명의 신병을 둘러싼 북-일 간 공방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오른 주한미군 출신 월북자 로버트 젠킨스(62)씨는 북한에서 영어교사로 일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젠킨스씨는 또 다른 주한미군 출신 월북자 래리 A 앱셔, 제임스 J.드스노크 등과 함께 평양 사동구역에 위치한 '압록강대학'에서 영어교사로 일해 왔다.


◇ 북한이 제작한 선전영화 ‘이름 없는 영웅’에 출연한 젠킨스의 모습. 영화에서 그의 이름은 ‘민형찬’으로 소개됐으며, 사진의 벗어진 머리는 분장일 뿐 실제로는 대머리가 아니라고 한 귀순자는 증언했다. /조선일보 DB사진

이들은 또 지난 78년부터 4년간 20부작으로 제작된 극영화 '이름없는 영웅들'시리즈에도 출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영화에서 젠킨슨씨는 '아써'라는 이름의 미국인 사업가 역을 맡았고 나머지 두명은 '루이스'라는 이름의 영국 첩보원과 '칼'이라는 이름을 가진 미 8군 소속 방첩장교로 각각 출연했었다고 '조선영화'등 평양의 영화잡지들은 전하고 있다.

일본인 '일시 귀국자' 5명 가운데 한명인 소가 히토미(43) 씨의 남편인 젠킨스씨는 지난달 말 부터 평양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이다.

일본은 소가씨의 평양 귀환을 거부하면서 젠킨슨씨의 일본 방문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여전히 '미군 탈영병' 신분인 젠킨슨씨는 자칫 평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며 일본행을 거부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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