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의 외곽단체인 `일본 외교협회'가 도쿄도 등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 지원받은 비상용 비축식량을 북한 식량지원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을 빚고 있다.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는 2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납치문제로 국민 전체가 공분하고 있는 때에 외무성 외곽단체가 국가의 외교노력을 무시한 채 무슨 일은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정부 차원의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외교협회는 올 여름 사이타마현에 있는 한 단체가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 아동을 돕고 싶다'고 요청해 옴에 따라 도쿄도 등으로부터 지원받은 쌀,건빵 등 40만명분 식량을 무상제공했다.

이 식량은 지난 26일 니가타(新潟)항에 기항한 북한의 부정기 화물선 `만경봉'호에 실려 북한으로 보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협회측은 "올 들어 북한에 대한 지원이 세계적으로 줄어들었고, 세계식량계획( WFP)측으로부터도 상담을 받았다"며 "인도적 견지에서 지원했을 뿐"이라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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