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북한 장성급회담 유엔사측 대표인 제임스 솔리건 미군 소장은 28일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 월선과 관련, “북측이 유엔사의 승인을 계속 배제하려 든다면 금강산 육로 관광 등 남북 교류협력 사업이 제대로 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사 부참모장을 겸하고 있는 솔리건 소장은 이날 용산기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행 정전협정 규정상 MDL 통과는 반드시 유엔사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MDL을 넘으려면 금강산 육로관광객이나 버스 운전자라도 유엔사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이르면 다음주에 지뢰 제거가 끝난 뒤 철도·도로 연결 작업이 시작될 때 작업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며 “유엔사가 남북경제교류를 방해할 의도는 없지만 이렇게 되면 실질적으로 남북 교류협력도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솔리건 소장은 또 북한이 지난 27일 전화통지문을 통해 지뢰제거 작업 재개를 남측에 통보하면서 “MDL 통과 절차와 관련된 모든 문제는 남측이 알아서 해결하라”고 부언했다고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뢰제거가 끝난 뒤 철도·도로 연결 공사와 차량운행 때 MDL 통과시 유엔사의 승인을 일일이 받아야 하는가에 대해 논란이 일 수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유엔사측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 庾龍源기자 ky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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