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생활 내막에 대해서는 당과 국가의 고위 간부들도 잘 모르고 있다. 이 점에서 이 책은 김정일의 일상 생활을 가장 구체적으로 상세히 밝힌 첫 문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의 추천사 중에서)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경호원으로 있다 귀순한 탈북자 이영국(39)씨가 곁에서 지켜본 김 위원장의 모습 등을 담은 책 「나는 김정일 경호원이었다」(시대정신 刊. 219쪽. 5500원)를 펴냈다.

이씨는 이 책에서 김 위원장만 사용할 수 있는 별장 위치를 포함, 김 위원장에대한 갖가지 에피소드를 밝혔고 경호원 선발과정과 생활, 탈북했다 잡혀간 요덕 정치범수용소에서의 경험 등을 털어놓았다.

책에 따르면 조선노동당 재정경리부 8과가 지은 김정일 전용 건물은 노동당 본청사(김정일 집무실) 시사실, 평양시 용성 구역에 있는 전시 참모부인 21지구(55과), 함경남도 낙원군에 있는 72호 별장, 낙원군에 있는 회의실, 함남 흥남시에 있는 외부용 37호 별장, 강원도 송도원에 있는 향산 1별장 등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또 김정일은 의심이 대단히 많아서 심지어 자기 옆에서 일하는 타자수나 교환수까지도 몸에 금속으로 된 물체를 가지고 다니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여성 타자수나 교환수는 머리에 핀도 꽂지 못하고 머리를 다 풀어놓고 다녔다고 한다.

한편 경호원들은 마음대로 결혼을 할 수 없고 30세 이상의 장교에 한해서 중앙당 5과 소속인 김정일의 타자수, 교환수, 관리원들과 결혼을 해야 했다고 이씨는 증언하고 있다.

이씨는 62년 5월 함북 무산에서 태어나 78년부터 88년까지 김정일 경호원으로 일했고 그 후에는 조선노동당 무산군 당위원회 지도원으로 일했다고 한다.

그 후 94년 "중독에 걸릴 정도로 남한 라디오 방송을 듣다" 탈북을 결심, 중국으로 탈출했다가 체포돼 요덕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됐지만 99년 출소한 뒤 다시 탈북, 2000년 5월 입국했다. 최근 자신의 집안에 대대로 전해 내려왔다는 비법을 활용, 천식 등에 효과가 있다는 건강식품을 생산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