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1970년대말과 1980년대 사이에 납치했다고 시인한 13명 외에도 70∼80명의 일본인들을 추가 납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북.일관계에 밝은 소식통들이 17일 밝혔다.

이 소식통들은 일본정부가 실종된 70∼80명의 당시 정황을 더 조사한 뒤 북한측에 실종자들에 대한 정보를 내놓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17일의 북-일정상회담 이후 일본정부는 일본 전역에 걸쳐 실종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실종자 가운데 70∼80명은 북한에 납치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일본정부는 지난달말 말레이시아의 콸라룸푸르에서 개최된 북.일수교회담에서도 북한측에 실종자 3명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었다.

앞서 북-일정상회담에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에게 북한이 13명의 일본인을 납치한 사실을 털어놓은 뒤 사과했다. 북한은 이후 납치한 13명 가운데 5명은 아직 생존하고 있으나 나머지 8명은 이미 사망했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김정일 위원장의 최측근인 김용순 북한 노동당 비서는 지난 1997년 일본 정부에 비공식적으로 지난 1977년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돼 후에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요코다 메구미가 생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한 소식통이 밝혔다.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당시 총리와 가까운 이 소식통은 이날 교도통신과의 회견에서 김용순이 "최소한 요코다는 북한에 살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용순은 당시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믿어지는 요코다의 행방에 대한 일본 정부의 문의에 이같이 답변했다고 일본 정부 소식통들은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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