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방송은 지난 17일 “미제의 증대되는 핵위협에 대처해 우리는 자기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핵무기를 포함한 강력한 군사적 대응수단을 가지게 됐다”며, 마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주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의 압력에 맞서기 위해선 핵무기 등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미래형’ ‘당위형’ 표현을 사용해 왔으며, 평양방송처럼 현재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듯한 ‘과거형’ 표현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외무성 대변인이 담화에서도 “핵무기는 물론 그 보다 더한 것도 가지게 되어 있다”고 말했었다.

평양방송은 이날 제네바 핵합의와 핵무기전파방지조약 등 국제협약을 위반한 것은 미국쪽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의 호전세력들이 핵무기 사용을 전제로 우리에 대한 선제공격을 제창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팔짱을 끼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다”며, 그같이 말했다.
/ 김인구 기자 gink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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