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4일 오후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 앞 비무장지대에서 지뢰제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조선일보DB사진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비무장지대(DMZ) 지뢰제거 작업이 지뢰제거 검증절차를 둘러싼 유엔사·한국군과 북한군 간 입장 차이로 1주일 넘게 진척이 없어 철도 및 도로 연결 일정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17일 “우리측은 유엔사에 상호검증단 명단을 통보하라고 전화통지문을 통해 북한을 설득하고 있으나 북측이 통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 지뢰제거 작업이 1주일 넘게 사실상 중단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측은 또 상호검증은 나중에 하고 DMZ 내 지뢰제거 작업을 먼저 마치자고 북측에 제의했으나 북측은 상호검증 없이 지뢰제거 작업을 마칠 수는 없다고 완강하게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사도 정전협정 규정에 따라 북측으로부터 검증단 명단을 직접 통보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달 말로 예정됐던 동해선 임시도로 개통과 12월을 목표로 했던 경의선 철도 연결 등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일정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되며 연내 개성공단 공사착공을 포함한 남북경협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DMZ 지뢰제거 작업은 남북 양측 모두 군사분계선(MDL) 100m 지점까지 근접, 쌍방간 거리가 200m에 불과할 정도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庾龍源기자 ky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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