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각국 정부들은 수백만 유로에 달하는 對북한 원조를 중단하는 것을 포함해 강력한 새 제재 조치들을 검토중이라고 EU 외교관들이 15일 밝혔다.

EU의 이같은 움직임은 한.미.일.EU 등 4개국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를 열어 다음달부터 對북한 중유지원을 중단키로 결정한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EU는 다음주초 브뤼셀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열어 북한에 대한 EU의 원조와 무역특혜조치들을 즉각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U는 북한에 대해 인도적 지원과 식량 원조로 수백만 유로를 지원하는 최대의 원조국이다.

현지 관리들은 EU가 북한에 지원하는 농업복구비와 비식량 인도적 지원,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지원금 등이 약 3억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또 북한 관리들에 대한 국제무역과 재정분야 훈련프로그램을 포함해 북한의 경제.시장개혁을 지원하려는 EU의 야심찬 제안도 철회될 가능성이 있다.

EU 집행위는 지난 2001년 북한직물에 대한 수입쿼터를 60% 늘린 바 있는데 이 또한 취소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지외교관들은 일부 EU국가들의 경우 북한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실질적인 원조중단은 나중으로 미루는 `보다 신중한 접근'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브뤼셀 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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